난 멀쩡했지만 멀쩡하지 않아보이는 이들이 많은 그곳
다들 지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신의 몸을 누일
그곳을 향해 가는 이들을 보았다.
차창너머로는 어두운 터널만 지나가고
다들 다른이들에게는 관심이 없는듯
책을 보거나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어떤이들은 다운받은 영화를 보기에 바쁘다.
그 와중에 지친 몸을 기대어 흔들리는 여인을 보았다.
늘씬한 각선미와 새초롬한 얼굴. 미인이다.
그 미임의 흔들거림을 따라 뭇 남성들의 시선이 흔들거린다.
아마도 그 긴 다리를 가리지 못하는 짧은 치마때문일 것이다.
여자의 몸짓 하나에 흔들거리는 눈빛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배어나왔다. 그게 사람이고 남자다.
다들 아닌척하고 딴짓을 하고 있지만 이쪽으로 향하는 알파파를
감추지는 못하는 듯.
흔들거리는 기차..흔들거리는 다리.흔들거리는 눈동자.
흔들거리는 망상들 모두가 다 웃기는 것이다.
열차가 멈추고 나면 각자 아쉬움을 담고 내리고
각자의 처소로 돌아가 오늘을 달랠것이다.
그 각선미의 여인도 어느샌가 정신을 차리고
몸을 추스르고 머리를 가다듬고 옷매무새를 고치고
구두를 고쳐신고 얼굴을 매만지면서 추적추적
지친몸을 이끌고 내린다.
그네도 결국 사람이고 아플것이고 슬플 것이다.
다른이들은 그녀의 늘씬한 다리를 보았을때 왜 난 그녀의
등뒤에 서린 눈물을 보았을까? 어디서 저런 아픔을 가지고
저런 몸으로 비틀거리며 돌아가는가?
누구나 그런 모습일 것이다. 나 또한 충혈된 피곤한 눈으로
차창밖을 돌아본들...보이는 것으 어둠에 비추인 나 뿐이다.
그렇게 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